
사업을 시작하면 ‘돈 버는 것’보다 더 머리가 아픈 게 있습니다. 바로 세무죠. 매출은 늘어나는데 세금 신고는 복잡하고, 홈택스 화면은 왜 그렇게 낯선지 처음엔 정말 막막했습니다. 특히 세무대행과 기장대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저는 ‘그게 그거 아니야?’ 하고 넘겼다가 나중에 크게 후회한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두 서비스는 이름은 비슷해도 사업의 방향을 바꿀 만큼 중요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오늘은 세무대행과 기장대리의 차이를 알기 쉽게 정리해드릴게요.
세무대행이란 무엇일까?
세무대행은 말 그대로 세무 관련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사업자가 직접 국세청 홈택스에 들어가 신고하거나 계산할 필요 없이, 세무사가 대신 각종 신고·납부 업무를 맡아주는 거죠. 보통 부가가치세 신고, 종합소득세 신고, 원천세 신고 등 매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세금 신고가 포함됩니다.
제가 온라인 쇼핑몰을 막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게 바로 홈택스 신고였습니다. 용어도 어렵고, 실수하면 가산세가 붙는다는 얘기에 긴장되더라고요. 그래서 세무대행을 맡기니 기한에 맞춰 신고가 자동으로 진행되고, 혹시 빠진 부분은 세무사가 바로 알려줘서 정말 편했습니다. 쉽게 말해 세무대행은 “신고 업무 위주”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장대리란 무엇일까?
기장대리는 세무대행보다 조금 더 깊은 단계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가세, 소득세 등 세금 신고만 해주는 게 아니라 사업자의 거래내역을 회계장부로 정리해주는 과정까지 포함돼요. 매출과 비용을 매월 장부에 반영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금 신고를 정확하게 진행하는 것이죠.
저는 카페 창업을 한 지인이 있는데요. 하루하루 들어오는 매출과 카드 결제, 현금 사용 내역, 각종 경비를 정리하다 보니 장부 작성이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이때 기장대리를 맡겼더니 세무사 사무실에서 통장내역과 영수증만 받아 장부를 작성해 주고, 매출·지출 구조까지 분석해줬다고 해요. 덕분에 세금 절감 포인트도 찾고, 사업 운영 방향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두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무대행은 신고만, 기장대리는 장부 관리 + 신고입니다. 세무대행만 맡기면 그때그때 신고는 처리할 수 있지만, 장부가 없으니 나중에 세무조사를 받거나 대출을 준비할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장대리는 장부가 체계적으로 관리되니 사업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재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초반에는 매출 규모가 작아서 세무대행만 맡겼습니다. 그런데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 은행 대출을 검토하면서 재무제표가 필요해지자 기장대리로 전환했죠. 이처럼 사업 규모와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할까?
사업 초기라 매출이 크지 않고 단순히 신고만 필요하다면 세무대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매출이 늘어나거나, 부가세 환급·대출·정부지원금 신청 등을 고려한다면 기장대리를 추천합니다. 장부를 제대로 관리하면 세금을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되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아는 한 미용실 사장님은 세무대행만 하다가 기장대리로 바꾸고 나서 경비 처리 누락이 줄어들면서 세금 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은 장부 관리가 꼼꼼히 되어야만 가능한 결과예요.
비용 차이도 중요한 포인트
세무대행은 기장대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단순히 신고만 대행하는 서비스이니 매월 비용이 많이 들지 않죠. 반면 기장대리는 매출·지출 내역을 매달 정리해 장부를 작성해야 하니 세무사 사무실 입장에서도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됩니다. 그래서 비용이 세무대행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저는 이 부분을 ‘비용’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해요. 장부를 통해 절세 포인트를 잡고, 사업 안정성까지 얻을 수 있다면 기장대리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느낍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세무 리스크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구분 | 세무대행 | 기장대리 |
---|---|---|
월 비용 | 보통 없음 (신고 시 건당 비용) | 개인사업자: 월 10~15만 원 법인사업자: 월 15만 원 이상 |
부가세 신고 (반기/연 2회) | 건당 5만~15만 원 | 기장대리 비용에 포함 |
종합소득세 신고 (연 1회) | 건당 10만~30만 원 | 추가 조정료 발생 가능 |
원천세 신고 (월별/반기별) | 건당 3만~10만 원 | 기장대리 비용에 포함 |
추가 서비스 | 없음 (별도 요청 시 추가 비용) | 재무제표 작성, 절세 컨설팅, 대출용 자료 등 포함 |
표를 보시면 세무대행은 “필요할 때만 쓰는 단발성 서비스”, 기장대리는 “매달 관리받는 정기 구독형 서비스” 느낌이라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예를 들어 사업 초기에 매출이 적고 단순한 구조라면 세무대행으로 신고만 처리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나고 절세 전략이나 재무제표가 필요해지는 순간부터는 기장대리가 오히려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그리고 직원을 고용해서 원천세 신고, 지급명세서 제출을 해야한다면 기장대리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구분 | 세무대행 | 기장대리 |
---|---|---|
업무 범위 | 부가세·종합소득세·원천세 등 각종 세금 신고 대행 | 장부 작성(매출·지출 정리) + 세금 신고 |
관리 방식 | 신고 위주, 장부 관리 없음 | 매월 장부 기록 및 재무제표 작성 |
장점 | 저렴한 비용, 단순 신고 가능, 초기 창업자에게 적합 | 체계적 장부 관리, 절세 효과, 대출·지원금 신청에 유리 |
단점 | 장부가 없어 세무조사·대출 등에서 불리 | 세무대행보다 비용이 높음 |
적합한 대상 | 소규모 창업자, 단순 매출 구조의 사업자 | 매출 증가 단계, 대출·투자·정부지원금 고려 사업자 |
비용 수준 | 상대적으로 저렴 | 상대적으로 높음 (투자 개념) |
표만 보면 “기장대리가 무조건 좋아 보이네?” 싶을 수 있는데, 사실은 사업 단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처음 매출이 많지 않을 때는 세무대행으로도 충분히 신고가 가능하지만, 사업이 커지고 자금 조달이나 세무조사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기장대리가 확실히 든든합니다.
세무대행과 기장대리는 단순한 서비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태도 차이 같습니다. 신고만 무사히 하고 싶은지, 아니면 사업을 오래 끌고 가며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싶은지에 따라 답이 달라지죠. 저는 기장대리를 통해 ‘세무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걸 몸소 깨달았습니다. 혹시 지금도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하다면, 세무사 사무실 문을 한 번 두드려보세요. 생각보다 단순하고, 그만큼 든든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금에 덜 쫓길수록 여러분이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